이런 글을 써도 될까 잠시 고민했다. 지금 김영하의 ' 퀴즈쇼'를 읽고 있다. 그러다 우리집 주위를 지나가는 약간 취기어린 여자들의 소리가 들려왔고, 옛날 생각이 났다. 회사에 다니면서 힘들었던 것은 '일'이 아니고 '사람'이었다.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필요'하게되지만, 술을 먼저 깨우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월급여 80 만원의 교보문고 캐셔직에도 있었고, 알지도 못하는 모듈을 생산하는 생산직에도 있어보았고, 연봉 얼마의 사무직에도 있었다. 하루 아르바이트 3-4 만원에 설거지를 하기도 했고, 스파게티 전문점에서 서빙을 했고, 헬로키티 인형을 쓰고 물건을 팔았고, 학교 주변 카페에서 맥주를 날랐다. 학원에서 초등학생을 가르치기도 했다. 일당을 받을 때는 '생각'을 못했고, 월급을 받을 때는 생각'을 못했고, 연봉을 받을 때도 생각을 못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근육통/두통에 시달리는 몸의 피로를 풀어야 했고, 책 읽거나 음악 듣기도 어려웠다. 나는 그랬다. 돈을 벌면 더 여유로워져야 하는데, 더 피곤하고 더 신경질이 났다. 중고 시절에 읽은 책, 보았던 영화를 되새김질하는 생활이었다. 이제는 내가 중고딩시절에 어땠는지, 대학 때는 어땠는지에 대해 말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나는 다른 삶을 찾고 싶다. '빌 게이츠가 만든 window'도 좋지만 - 진짜 窓을 보고 싶다.
일 많이해보셨네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게 너무 싫어서 이것저것 가리다보니 이력서 경력란에 쓸 것도 별로 없는 상황이 돼버렸네요, 저는.
2008/07/02 02:45 MOD REPL물론 사람에 시달리는 일을 할 생각은 여전히 없지요. 저도 여유롭고 싶거든요.
이런 가짓수만 많은 일했다고 경력란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요. 후- 오랫동안 진득하게 일하는 '전문적인 분야'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많이 보낸 이력서가 쓰레기통에 들어간 모양이에요.
2008/07/04 01:01 MOD